인간중독 비정제글

요새 인간중독
사람을 계속 만난다

저녁약속을 남발한다

혼자 있는걸 견디지 못하게 되었다. 대화상대가 필요함을 느끼는건지 막상 누굴 보면 할 말은 없고 주로 듣고만 있다. 과연 내가 이 사람과 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건가? 란 의문이 들 정도
그리고 심지어 피곤함과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

혼자 시간 보내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
두려워서 아무에게 카카오톡을 보내고 계속 또다른  약속을 답는다

왜인지 알 것 같다

연말연시라고 하기엔 나답지 않구
그냥 일반적인 생리증상이라기엔 너무 오래간다

좋은 곳엔 좋은 사람과 오구 싶었구나 내 자신을 이해하려고함


사심가득한 을지로 4가 카페 add
잘못온척

쥐어짜낼 추억이 생겼다 비정제글


좋은 음악을 들을때마다 기도 했다
이런 음악을 들을 때 마다 생각 나는 사람이 생기길
나에게도 돌아 볼 사람과 추억이 생기길

저주인지 축복인지 그런 사람이 생겼고 추억도 생겼다 그리고 여차 저차 끝났다
다시 그 노래를 들었을 땐 이미 그 노래가 그 노래가 아니게되었다

그 음악에 쥐어짜낼 추억이 생겼다
거기엔 생각나는 사람이 생겼고 돌아 볼 과거가 생겼다

아무 향기 없는 초가을에
내가 억지로 쥐어짜낸 씁쓸한 향만 아주 아주 옅게
맴돈다

전에는 너무 써서 맡기도 힘들었는데
시간이 지나니 그 옅은 향은 그럭 저럭 참을만 하다

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
어떻게 해서든 내 가을은 향이 나고
쥐어짜내서라더 돌아 볼 과거와 사람이 있으니


이제는 일년이 다 되어간다

내 인생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한 사람이다
알고 지낸 시간으로 보면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사람이어야하는데

아니다
걔는 나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
내가 걔에게 아무 것도 아니였듯


이차원으로 살기 비정제글

인생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보면 희극이라는데 참 맞는 말다. 힘든 상황을 지날때는 비련의 주인공이 따로 없는데 아주 멀리서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보니 병신이 따로 없다

어떤 만화에서 주인공이 전여친에게 연락받은 장면이 있었다. 그친구는 전여친의 연락을 받고 나가보니 전여친이 청첩장을 내밀었고 주인공은 집에 와서 울었다 근데 만화의 주 이야기가 연애가 아니라서 코믹하게 이야기가 그려져있었다 "흑 ㅠㅠㅠ 넘 슬프당" 딱 이정도??

솔직히 엄청 슬픈 이야기인데 저렇게 가볍게 묘사된게 놀랐다 나름 주인공인데..

근데 실제로도 인생이 저랬으면 좋겠다 싶었다

현실에서 저런일들..이성친구와 헤어졌을때, 진로문제, 가족관계등 모든 과정과 시험을 겪을 때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마냥 힘들게 느껴진다. 엄청나게 큰 사건으로 빅이벤트로
근데 만화처럼 저렇게 힘든일을 그냥 전개상 살짝 낭, 힘든 일인데 간단하게


다리미로 밀어서 이차원 캐릭터가 된다면 나는 더 단순해질 것 이다. 깊은 생각도 없이

고마운 짐 비정제글

DC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서 재밌는 글을 봤다.

"
고아 26살.
자식 낳고 보니 부모맘 이해간다. 근데 버릴 땐 얼마다 아팠을지 상상이 안간다.
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게 됨

세상살기 좆같지만 좆같으니까 사는 것 같음

아프리카 어느 지역의 원주민들이 맹수에게 습격당했다
원주민들은 강을 건너 도망치는데
쎈 물살에 흘러가지 않기 위해 무거운 짐이나 돌을 가지고 강을 건넌단다
우리가 지금 마음 속에 들고 있는 무거운 짐은 
어쩌면 거친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게 도와주는 고마운짐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듬

그래서 항상 긍정적으로 살고 싶음
"

지금도 역시 남들에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건 아닌데
나 혼자 그냥 돌아봤을 때 이정도면 괜찮아졌다 싶다

슬프니까 잊고 싶기도 한데 계속 기억하고 싶다
내가 여기까지 온 증거기도 하니까
그리고 지금까지의 어떤 좆같은 일을 당해도 그때 보다 심했던 적은 없기에
더 쎈 물살이 와도 나는 그것보다 무거운 돌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아직 괜찮다
이정도면 괜찮다 그래



컨테이너 두개
하나는 내꺼였는데 스티로폴 벽
사채
법원
무직 무직 무직 응? 무직 무직 
컨테이너로 들어갈 때 사람들이 보는 시선
그리고 사람이 지나갈 때 까지 기다리는 나
그리고 몰래들어가는 나
추위
노란 불빛
배고픔
헛구역질
쥐똥
더러운 동물
아침마다 저절로 열리는 고장난문
걔 빚
걔 정신
걔의 도피
유부초밥
엄청난 고소장
벌레
경찰
곰팡이
대구
아침마다 매연냄새
가끔 전화통화 목소리
꺼져가는 노란장판
부산
다른 방은 옷 넣을 곳이 없어서 옷무덤이 되고 있었다
구더기
다꺼져가는 바닥을 헛밟았을 때 아픔
엄마보러갔을 때 그곳의 추위
엄마가 일하는 장소 
아빠가 일하는 장소
엄마가 받는 대우
엄마가 아팠던 거
아빠가 화낸거
엄마가 옷 환불 받은거
빚 빚 빚 
아줌마들
아저씨들
친구 엄마들
친구들


고민에 대해서 비정제글

짜증난다 
나에게는 힘든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말하는게 짜증난다
지금에서야 담담하게 말하지만 아니 사실 너무 더러워서 말하지도 않는데
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 원래부터있던 모습인것 처럼 말하는게 짜증난다
나는 안힘들었던 줄 안다
근데 나는 정말 힘들었다
힘듬의 무게가 다름은 누구보다 알지만 그때의 힘듬은 내가 겪기 너무 힘들었다

나는 너무 힘들었다
나에게 정말 아무 것도 없었는데 그게 개성인척 말하는게 너무 힘들었다
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. 나도 징징대고 싶었는데 내 짐이 너무 무거워서 입으로 까지 올라오지 못했다
놀라지 않는 척하는것도 힘들었고
솔직히 지금도 괜찮은 건 아니다 그냥 이걸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...
그냥 아무 고민거리를 심각한 고민인냥 대화주제로 바꿔서 지껄인다
이미 답을 정한 고민을 씨부린다. 그냥 확인 한 번 받으려고

내가 너희들에게 말하는 고민들은
내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고민들은
내 입까지 올라올 수 있는 고민들은 사실 고민이 아니다
하나의 대화거리, 화두, 화제거리, 재밌는 이야기 정도다
이미 나혼자 정리를 끝내고 입으로 올라온 이 고민들은 그냥 썰이 된다

근데 입으로 올라 올 수 없는 이 것들은 나를 잠식해나가는데
그게 참 슬펐다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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